안녕하세요,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 이선호군이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습니다. 더욱 충격적인건 아버지가 현장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버지는 이후 보름이 흘렀지만 아직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 300kg 철판 컨테이너에 깔린 이선호군 ]
2021년 4월 22일 평택항 야적장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대학생 이선호 씨가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렸습니다. 철판 무게만 300㎏, 이선호군이 구조됐을 때는 이미 심장이 멈춘 뒤였습니다.
이선호군의 아버지는 당시 아들의 상태에 대해 'CT를 찍어보니까 두개골 파손, 폐, 갈비뼈, 목까지 다 부러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선호씨의 친구들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호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정말 그런 허술한 안전관리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이미 예견된 일을 하필 우리 선호가 당한 것은 아닌지 알고 싶다'라며 호소했습니다.
이선호씨의 친구 배모 씨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저는 평소에 TV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사고들을 보아도 무심히 지나쳤었다. 그저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제 친구의 이야기였고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제 친구 선호의 죽음은 뉴스에서나 보던 산재사고였다. 그래서 사고가 난 지 2주가 지났지만 저는 아직 선호를 보내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는 '어쩔 수 없던 일이 아니었다. 분명히 막을 수 있던 일이었다. 무슨 거창한 일을 하던 것도 아니고 제 친구는 그저 잔업으로 쓰레기를 줍다가 300㎏의 차가운 쇳덩이에 깔려 비명도 못 지르고 죽었다. 기본적인 안전관리만 지켜졌어도 저와 선호는 이번 주 주말에 웃으며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일이 아직 믿기지도 않고 너무나도 힘들지만 이런 슬픔은 저희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제 친구 선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여러분은 더이상 선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해달라'고 했습니다.
또 이선호군의 친구 김모 씨는 SNS를 통해 '불법파견, 안전교육 부재, 부당 지시, 노후 시설' 등을 나열하며 '즉각 신고하지 않고 위에 보고하느라 몇 십 분 동안 우왕좌왕 그러는 동안 사고현장을 직접 보신 아버지. 총체적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선호군이 해당 작업에 처음으로 투입됐지만 안전 교육이 없었고,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입니다. 특히 원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 내부 보고를 하느라 119신고가 늦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 이선호군 누나의 댓글 ]
이선호씨의 누나는 최근 한 커뮤니티에 동생과 관련한 청원을 독려하는 글에 장문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거 내 동생 얘긴데 아직 믿기지도 않고 실감도 안 난다'라며 누나는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조카들 보고 싶다고 영상 통화하고 나는 애기들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또 통화하자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다'고 애통해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 때가 돼 입대를 했고 제대한 뒤 코로나19로 복학이 늦어져 용돈을 벌기 위해 평택항 컨테이너 작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동생은 그 와중에도 공부를 손에 놓지 않았으며 사고 당일에도 공부한다며 노트북과 책을 챙겨나갔다며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 꿈에도 상상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누나는 가족에게 유달리 잘했던 동생을 믿고 의지했다고 했습니다. '나 위에 언니 한 명이 있는데 언니가 장애 2급에 작년 12월에 유방암 걸려서 부모님하고 나하고 남동생이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했다. 나는 시집가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고 남동생이 9살 나는 큰 누나 옆에서 많이 잘 챙겨줬고 큰 누나 끔찍하게 아끼고 걱정해주고 그런 나는 남동생을 더 의지하고 더 아꼈다'라며 '지금 우리 언니는 남동생 죽은 거 모르고 있다. 충격 받으면 안된다고 해서 티고 못 내고 말도 못하고 있다. 엄마 아빠 두분 너무 힘드신데 언니 앞에선 울음 참으시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누나는 또한 '그 회사에선 책임자가 계속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안전모를 안 쓴 우리 동생을 탓하고 있는데 안전모를 썼어도 300㎏가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 방법이 없는 거 아닌가'라면서 '우리 동생 악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마칠 때 돼서 집에 가려고 했던 애를 그 책임자가 불러서 지시했는데 그때 목격자 증인도 있는데 왜 발뺌하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건지. 그 책임자라는 사람은 엄마 아빠와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나도 옛날이지만 몇 번 봤던 아저씨'라고 했습니다.
부모와 동생 친구 등이 2주 넘게 빈소를 지키고 있다며 '며칠 전 한강 사건의 그분도 내 남동생이랑 나이가 비슷해서 마음이 굉장히 착잡했다. 왜 이제 꽃 피울 청년들을 데리고 가는 건지'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국민청원도 진행중이니 많은분들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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