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호공무원 극단적선택 이유(+카톡내용)

안녕하세요, 안타까운 소식인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이하 코로나19) 때문에 과도한 업무량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산 한 간호공무원이 숨지기 전날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며 간호사 동료와 대화한 내용이 공개됐는데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부산 간호직 공무원의 카톡 내용 ] 

2021년 5월 27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지난 5월 23일 세상을 떠난 부산 동구보건소 간호공무원 이모씨가 5월 22일부터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동료들에게 업무 관련해 자신의 힘든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이씨 유족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씨가 해당 보건소로부터 업무를 과다하게 부여받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우울증 증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5월 18일부터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의 한 병원을 관리했는데, 5월 22일 오전 8시 19분 동료 2명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라며 "어제 오전에 코호트 격리된 A병원을 다녀와서 넘 마음에 부담이 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말 멘붕이 와서 B님과 의논했고, 저는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대응하기에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몇 가지 방안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C선생님과 D주무님이 같이 맡아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상사와의 대화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이씨 상사는 이씨에게 "코호트 격리를 처음 맡았고, 원래 담당해야 하는 순서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힘들고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있다"면서 이씨를 위로했습니다. 다만 "어쨌든 중간에 시작했는데 중간에 못하겠다고 하면 제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사는 "평소 이씨가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을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잘 모르는 직원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어쨌든 잘 부탁합니다"고 글을 적었습니니다.

이에 이씨는 상사에게 "죄송하다며 판단력이 없었다고 더이상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해나가겠다"며 본인 자신을 탓하면서 상사에게 사과했습니다.

이게 이씨의 마지막 카톡이 됐습니다.

[ 유가족의 주장 ] 

이와 관련해 유족은 보건소가 이씨에게 순서가 아닌데도 일을 떠맡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건소 직원들이 차례로 순서를 정해 코호트 병원을 담당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이씨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인데, 이씨는 포털사이트에 우울 관련 단어를 검색하고 일을 그만두는 내용의 글도 수차례 찾아봤다고 합니다. 또 공무원 면직, 질병 휴직 등을 문의하는 글도 수차례 찾아봤다고 하네요.

부산 동구청장은 "해당 직원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병원과 연관된 업무를 해 담당하게 된 거로 안다"라며 "본래 담당 업무가 있지만 간호직 공무원이라 역학조사 등 업무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충을 미리 소통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보건소 내 분위기도 좋았던 터라 직원들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 의료종사자 등의 피로도가 점점 쌓이는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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