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마 공주" 여서정(19세 수원시청)이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역시 피는 못속이는 것 같은데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여홍철 딸 여서정 여자 올림픽 최초 메달 획득 ]
여서정은 2021년 8월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8명 중 3위를 기록했습니다. 금메달은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은메달은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가 획득했습니다.
여서정은 이번 대회 체조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입니다. 한국 체조는 이번 올림픽 전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땄습니다. 모두 남자 기계체조에서 나온 메달이었습니다.
여자 기계체조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처음 여자 기계체조 종목이 도입됐는데 한국은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으로 여자 기계체조 선수를 파견했지만 한 번도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여서정이 93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메달리스트 명단에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을 획득한 아빠 여홍철(50세) 경희대 교수에 이어 25년 만에 메달을 따면서 한국 최초로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엄청난 기록도 세웠습니다.
1차 시기에서 여서정 기술을 구사했습니다. 결선에서 가장 높은 6.2점 난도였습니다. 여서정 기술은 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몸을 공중에서 두 바퀴(720도) 비트는 동작입니다. 항상 착지가 아쉬웠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여서정은 두 발을 내리 꽂았습니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지만 거의 완벽한 착지로 15.333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2차 시기가 아쉬웠습니다. 난도 5.4점을 실시했는데 착지 때 뒤로 몸이 쏠리면서 세 발자국 뒤로 나갔다. 0.1점이 감점됐습니다.
여홍철 교수는 이날 KBS 해설위원으로 딸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쿄에 가지는 못했지만 여서정과 모바일 메신저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대회를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되면 연락을 자주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그래서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경기를 앞두고는 긴장하니 괜찮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습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여홍철 교수도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여서정이 여서정 기술을 성공하자 "착지가 거의 완벽했다"라며 환호했습니다 . 2차 시기에서 착지에서 실수가 나오자 말을 잘 잇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선수까지 경기가 끝나고 여서정의 동메달이 확정되자, 여 교수는 "동메달입니다. 아악!"하고 기쁨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서 나온 첫 올림픽 메달"이라고 박수를 쳤습니다.
여서정은 3년 후 파리올림픽 참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도쿄로 가기 전에 '파리올림픽도 가고 싶다'고 하더라. 이번 대회 잘 마쳤으니 잘 준비해서 파리올림픽에선 더 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에 22세가 되는 여서정은 아빠가 딴 은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걸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 여홍철의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예언 ]
과거에 여홍철과 여서정이 아침 교양프로에 출연했을 당시 국가대표 체조 선수를 꿈꾸고 있던 여서정은 "6~7세부터 이미 체조선수가 꿈이었다. 언니들 체조 시합하는 모습에 반했다"라며 "훌륭한 국가대표가 돼 메달을 많이 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홍철은 "서정이가 숫자 2와 관련이 많다. 서정이는 2002년 2월 20일 2시 15분에 태어났다"면서 "2020년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워놨다"고 전했습니다. 이로부터 약 11년 뒤, 실제로 여서정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자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소식을 들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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